연구 주제에 따른 연구 방법 설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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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주제에 따른 연구 방법 설계하기

생물과 또는 의대 대학원에 입학해서 많은 경우 선배나 포닥이 하는 실험 중 일부를 받아다가 그게 뭐하는 건지도 모르고 실험 방법만을 배워서 진행하곤 한다. 하지만 그러면 랩미팅 시간에 대뜸 '그래서 그 실험은 뭣땜에 and/or 뭘 보려고 한건데?'라는 질문에 대답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가장 우선적으로, '내가 이렇게 실험을 많이 했다' 하는 것을 보여주기 이전에, 그 많은 실험들을 왜 하는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리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서 다음과 같은 사고 과정을 단계 단계별로 진행해 보면 될 것이다. 다만 이러한 과정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나름의 과학적 방법론에 입각해서 체계적으로 설득력 있는 가설-검증 과정을 수행할 수 있을 경우 다른 방법을 따르는 것도 좋다.


introduction

(1) 내가 어떠한 현상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what is my interest)

(2) 그 중 알려진 부분은 어떤 것이고, (what is known)

(3) 아직 알려져 있지 않은 (내가 궁금한) 점은 어떤 것인지, (what is unknown & where do I focus)


strategy

(4) 알려진 부분으로 미루어 보아 그 궁금한 부분은 무엇 때문일 것이다 하는 나의 가설 (setting up my hypothesis)

(5) 그 궁금한 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실험들이 필요한지 (experiments needed)

[부가적] (5-1) 실험이 예상대로 나올 경우의 해석 (my interpretation with expected results)

[부가적] (5-2) 실험이 예상대로 나오지 않을 경우의 대안적 해석 (my (alternative) interpretation with unexpected results)


results

(6) (비슷한 얘기지만) 지금 보여주는 특정 실험은 무엇을 알아보기 위해 하는 것인지, (What do I want to see with this experiment)

(6-1) (부가적으로) 실험 방법에 대한 간단한 소개 (short introduction for the method)

(7) 결과는 어떻게 나왔는지, (what's the result)

(8) >for "results" if "I have more" then goto (6) else goto (9)


discussion

(9) 이 실험들이 내 가설의 전체 맥락에서 어느 부분을 설명하는지,(what do these experiments explains about my hypothesis) 그리고 내가 알아보고자 하는 점(가설)을 이 실험 결과가 충분히 설명했는지 여부 (if this experiment is enough to explain my hypothesis)

(10) 추가 & 반복실험 필요 여부 및 진행상황 (further studies (if needed) & current progress)

댓글 3개:

  1. 안녕하세요 글 잘읽었습니다!ㅎㅎ
    저는 현재 3학년 학부생(생물학 전공)이긴 하지만 연구주제를 잡고 실험논문을 쓰고 싶어서(나중에 졸업논문으로도 내려구요!)
    연구주제를 찾고있습니다.

    본문의 introduction부분에서 (2)알려진 부분이 어떤 것인지, (3)아직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어떤 것인지..
    어떤 방법으로 알 수 있을까요?ㅠㅠ

    현재 cancer분야에서 연구동향을 어떻게 파악할 수 있는지..모르겠습니당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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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답이 좀 늦었습니다.

      특정 주제에 대해 그것이 알려져 있는지 아닌지를 단박에 알려면, 가장 최우선 과제가 그 주제를 다루는 논문을 많이 읽어서 내용 및 트렌드를 파악해야 합니다.

      전통적으로는 미국 NIH의 PubMed 데이터베이스에서 논문 검색을 해서 찾는 방법이 있구요, 요즘 들어서는 구글 학술검색(scholar.google.com)도 많이 좋아져서 검색된 특정 논문의 피인용 숫자 및 그 논문을 인용한 다른 논문들의 목록까지도 보여주고 있더군요. 개인적으로는 PubMed 검색과 구글 학술검색을 병행하는 편입니다. 특히 PubMed Central(PMC) 데이터베이스로 검색되는 논문들은 오픈액세스 라이센스라서 특정 저널과 계약관계가 없어도 무료로 볼 수 있는 논문들이라 찾으시는 논문들이 여기서 검색되면 제일 편리합니다.

      하지만 검색되는 논문 숫자가 너무 많아서 어디서부터 찾아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죠. ^^;

      그럴 경우 좀 쉬운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리뷰논문을 찾아보는 것입니다. 학생이 찾고자 하는게 cancer 분야라고 하니 예를 들자면 Nature Reviews Cancer (https://www.nature.com/nrc/)라는 리뷰 저널이 있고, 거기에 최신 동향의 리뷰 논문들이 매달 출판되고 있습니다. 아니면 보다 일반적이고 유명한 저널 (예: Cell, Nature, Science, 등) 을 매주 찾아보면 가끔 cancer 관련 리뷰논문을 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개의 경우 가장 최신의 따끈따끈한 연구 결과들을 소개해 줍니다.

      ---
      그밖에 다른 방법으로는, 우선 교과서 내에서 흥미로왔던 주제를 찾고, 그 주제 내용의 레퍼런스를 교과서 맨 뒤쪽에서 몇 개 찾아서 적어놓고, 그 논문을 구글 학술검색으로 검색을 해서 나오는 그 논문을 인용한 다른 논문들 중에서 비교적 최근에 출판된 논문들을 또 목록으로 뽑아서 훑어보면, 제목과 abstract만으로도 대강 사람들이 어떤 주제에 흥미를 많이 갖고 있는지 대강의 윤곽이 잡힐 수 있습니다.

      뭐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긴 하지만, 결국 '내가 흥미를 갖는 관련 주제의 논문을 많이 읽어봐야 된다'는 하나의 결론으로 귀결됩니다. 화이팅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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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안녕하세요~ 답변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ㅎㅎ
      처음에 구글 스칼라와 pubmed에서 키워드 넣고 검색보았는데..적어주신것 처럼 검색결과가 너무 많이 나와서 이렇게 하는게 맞나 싶어서 질문을 드렸었어요!
      하지만 일단 관련 주제의 많은 논문을 읽어봐야하는군요...!
      말씀해 주신대로 Nature Reviews Cancer 저널에 들어가서 우선 최신 동향을 파악해봐야겠어요!
      리뷰 논문에 보면 가끔씩 앞으로 어떤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이러한 제시를 해놓은 문장이 있는 경우가 있던데
      여기서도 힌트를 얻어봐야겠어요.ㅎㅎ

      답변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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