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의 로잘린드 프랭클린. Photograph: Vittoria Luzzati/NPG |
- by the Guardian Science (6/23/2015)
"과연 왓슨과 크릭이 정말로 프랭클린의 데이터를 훔쳐 사용했나?" 라는 이야기.
왓슨, 크릭, 페루츠, 브래그 등이 프랭클린의 DNA crystallography 데이터를 일단 연구소장급에서 요청하는 정식 루트를 통해 "합법적으로" 얻어왔으나, 프랭클린에게 자기들이 뭘 하는지 알리지 않고 그 데이터의 해석을 진행했는데, 그 이유는 그들이 여성차별주의자라서가 아니라, 단순히 프랭클린이 그 연구소 사람들과 사이가 나빴기 때문이었다. (프랭클린은 짐챙겨서 그만두고 나갈 준비를 하면서 실험 데이터를 마무리하고 있었다.) 아마 이들은 모리스 윌킨스가 같은 데이터를 갖고 있었더라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다.
프랭클린이 먼저 시작했으나 나중에 시작한 왓슨과 크릭이 더 빨랐다. 그래서 프랭클린이 DNA의 가장 중요한 점 - double strand 구조와 DNA가 유전정보를 함유한다는 사실 - 을 깨달았을 때 왓슨과 크릭은 이미 마무리 단계였다. 같은 데이터를 동시에 보더라도 물리학자였던 크릭의 수학적 계산이 빨랐기 때문이다.
사실 "왓슨+크릭"이 프랭클린의 데이터를 훔쳐갔다는 "myth"는 왓슨의 유명한 "이중나선"이라는 회고록 때문이다. 왜냐면 왓슨은 책에서 프랭클린에게 그가 사용한 적도 없는 "Rosy" 라는 애칭을 붙이는 등, 꽤나 무례한 언사로 그를 표현했기 때문이다. 다만 책의 마지막에 왓슨은 로잘린드 프랭클린의 탁월한 연구 업적에 대해 예의를 다하여 경의를 표했다. 사이는 나빴으나 능력은 인정했다는 얘기.
그시절에 과학계에서의 성차별은 매우 뿌리깊은 것이긴 했으나, 왓슨+크릭은 딱히 프랭클린이 여자라고 차별해서 연구 교류를 잘 안한 게 아니라 그냥 프랭클린이 성격이 나빠서 연구소 전체랑 사이가 안좋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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