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철학에 입각한 마음과 영혼의 문제 - by Enrico Berti (바티칸 과학 아카데미)


(원문: http://www.casinapioiv.va/content/dam/accademia/pdf/sv121/sv121-berti.pdf)

이탈리아의 아리스토텔레스 전문 철학자 Enrico Berti 가 기고한 바티칸 과학 아카데미의 논문입니다. 대체로 '영-육 이원론'의 문제와 '자유의지'의 존재 여부에 관한 노 철학자의 고찰이 돋보입니다. 근데 제가 철학이나 신학 전공이 아니기에 원문을 제대로 이해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1) 토마스 아퀴나스를 인용하여, 영-육 이원론의 문제점, 즉 육신이 죽었을 경우 그 혼은 더 이상 그 사람 자신이 아니며 생각/사색의 주체가 그 "개인" 자체라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Thomas Aquinas, who was Aristotelian, was very much aware of this when he said that the soul, after the death of the body, is no longer a person (S. Th. 1, 29, 1 ad 5m; Pot. 9, 2, ad 14m, C.G. 4, 79), and when he stated, against the Averroists, that the subject of thought is the “individual man” (hic homo)."

그리고 기독교에서는 초기부터 영혼과 육신 모두의 부활, 즉 그 사람의 전체로서의 온전한 부활을 믿어왔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The Christian faith, in its original formulation, suggests a belief in the resurrection of the whole person, body and soul, even before its belief in immortality understood as the survival of the soul separate from the body. Indeed, the Apostles’ Creed recites, “I believe in the resurrection of the flesh” and the Nicene-Constantinopolitan Creed states, “I believe in the resurrection of the dead”. The Church herself, in the prayer for the dead, says, “Eternal rest grant unto them O Lord”, thus comparing the condition after death to sleep. The very canon of the Mass exhorts us to pray “for those who have fallen asleep in the hope of resurrection”. But this is obviously a matter of faith, not philosophy or science."

(2) 스콜라 철학에서 '자유의지'는 그것이 증명될 경우 그것은 더 이상 '자유'가 아니라 '필연'이 되기 때문에 증명될 수 없는 성질의 것이라고 합니다. 어떤 증명이나 과정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그것을 지각하게 되는 '경험'의 문제라는 것이죠.

"The manuals of scholastic philosophy (see for example Sofia Vanni Rovighi, Elementi di filosofia, Milan, 1953, vol. IV) taught that freedom cannot be proved, because if it were provable, it would no longer be freedom, but necessity. Freedom is a matter of experience, such as the fact of experiencing pleasure or pain. We feel we are free, we have experienced the power to carry out or not carry out a certain action or to choose among different actions."

(3) 결론 단락의 일부인데요, 한 방에 "플란팅가 류"의 "자연주의적 진화론 비판" 논증을 무력화시키는군요. 참고로 플란팅가의 논증은 "의식이나 지성이 단지 진화의 산물이라면 이또한 불완전할텐데 어찌 이를 옳다고 신뢰할 수 있겠는가" 로 요약됩니다. 여기서 Berti 는 명제의 근원과 그 명제의 사실관계 및 가치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말하자면, 어떠한 의식이나 인간의 지적 활동이 진화적 산물이기 때문에 불완전하다고 해서 그 결과로 나온 연역적 명제의 신빙성 자체를 의심하는 것은 "발생학적 오류"라는 얘기인듯 합니다.

"The fact that the moral sense is the product of evolution, especially the evolution of social life, as claimed by Patricia Smith Churchland (Braintrust:What Neurosciences Tell Us About Morality, Princeton, 2009), based on the study of what happens in the primate brain, does not mean that moral judgements have no value (for example, a judgement such as “torturing a child is a cruel action”, according to Putnam, is a valid judgement, whatever its origin). Even Euclidean geometry, or Gödel’s mathematics, are products of evolution, like all human activities, but that does not mean that the Pythagorean theorem or Gödel’s incompleteness theorems are not valid. We must not confuse the origin of a proposition with its truth-va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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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영혼"에 관한 유물론적 접근에는 다음 책들이 있는데, 나중에 여건이 되면 한 번 읽어보고 싶네요.

Francis Crick, "The Astonishing Hypothesis - The Scientific Search for the Soul" (1994).
Gerald Edelman, "Neural Darwinism - The Theory of Neuronal Group Selection"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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